검색결과3건
연예

'풀소유' 혜민, 논란 뒤 '땅끝고찰' 미황사서 40일 수행

고급 주택, 미국 부동산, 스타트업 수익활동 등 재산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혜민 스님이 지난해 말께 전남 해남 미황사에서 40여일 동안 수행한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이날 종교계에 따르면 혜민 스님은 미황사에서 40여일 동안 수행을 하고, 지난 26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혜민 스님은 지난해 11월 한 방송에 출연했다가 고가 주택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미국의 부동산 소유 의혹과 각종 수익활동 등이 입길에 오르며 비판을 받았다. 그가 미황사를 찾은건 논란 직후 모든 활동을 접고 수행을 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미황사 수행은 평소 혜민 스님과 친분이 있던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혜민 스님은 미황서에 머무는 동안 예불에 참석하고, 108배를 올리는 등 기도와 수행에 정진했다고 한다. 금강 스님은 주지 임기를 끝내고 내달 미황사를 떠날 예정이다. 혜민 스님과 금강 스님은 2000년대초 미국 뉴욕의 불광사에서 만났다. 혜민 스님은 종종 미황사를 방문하는 등 친분을 유지해왔다. 미황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고찰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2021.01.27 15:46
연예

[#여행 어디] 우리 땅의 끝, 봄이 피어오르는 해남으로

눈앞에 남해의 푸른 바다가 펼쳐지자, 비로소 대한민국 육지의 끝에 다다른 것이 실감이 난다. 해남은 발길이 닿을 수 있는 우리 땅의 끝자락에 위치한 특별한 곳이다. 띄엄띄엄 한 집 건너 한 집, 여유로운 시골의 정취를 느끼며 남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이곳은 여느 남쪽 동네와 다름없어 보이지만 ‘땅끝’이라는 이름 하나로 의미가 큰 듯했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기운이 스며들며 매화 봉오리가 하나둘 터지던 전라남도 해남군에 다녀왔다. ‘2020 해남방문의 해’를 맞아 전국에서 모일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해남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요원을 자처해 마을 곳곳을 살피고 있었다. 서울에서 1000리, 해남 ‘땅끝마을’ 본래 어촌마을이던 해남군 ‘땅끝마을’은 특별한 관광 스폿이 됐다. 땅끝전망대와 한반도 기의 정점 땅끝탑, 땅끝모노레일,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땅끝조각공원 등의 관광시설들과 땅끝길, 코리아트레일, 땅끝 천년숲 옛길 등의 도보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모이는 땅끝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북위 34도 17분 32초,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은 요즘 말로 ‘찐’ 땅끝이다. 이 곳 해발 156.2m 사자봉 정상에 ‘땅끝전망대’가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를 수도 있지만, 오른쪽으로 최남단의 바다를, 해송 사이로 삐져나오는 햇볕을 받으며 쉬엄쉬엄 걸어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탄탄한 돌계단을 10분여 남짓 오르면 정상이니, 크게 힘들지 않은 코스다. 정상에 도달하면 땅끝의 흙을 밟을 수 있는 동그란 흙더미가 눈에 들어온다. “희망의 시작 첫 땅! 흙을 밟아보세요. 희망의 기가 충전됩니다.” ‘여기가 땅끝이기도 하지만 한반도의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구나’ 싶은 문구다. 자연스레 이 표지판의 말처럼 흙을 밟고 서서 인증샷을 남기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땅끝의 ‘흙’에서 고개를 들면 바로 전망대가 보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끝이 보이지 않는 남쪽의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곳곳에는 전복 양식장이 거뭇하게 보이기도 하고 추자도, 가덕도 등 얼핏 귀에 익은 섬들이 희끄무리한 형태로 눈에 들어온다. 저녁에 방문하면 타오르는 횃불의 모습으로 둔갑한 땅끝전망대를 만날 수도 있다. 땅끝에서 타오르는 횃불이 ‘동방의 등불’을 표현한 것이라니, 낮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망대에서 더 아래로 내려가면 ‘땅끝탑’이 나오는데, 사실 이곳이 조금 더 남단이라고 할 수 있다. 땅끝탑은 뾰족한 삼각뿔탑이 뱃머리에 얹힌 모습인데, 탑 앞에는 위아래가 거꾸로 된 한반도 모형이 세워져 있다. 땅끝이 끝이지만 시작이기도 하다는 의미이다. 호남의 금강산 ‘달마산’ 따라 볼거리 가득 땅끝마을에서 올라오다 보면 달마산이다. 회색빛 기암절벽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탄성을 자아내는 명산이다. 남쪽의 금강산이라는 별명을 듣는 달마산은 높이 489m에 능선 길이는 12㎞쯤 되는 작은 산이다. 하지만 뾰족한 기암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국내 어느 산 못지않은 웅자를 자랑한다. 달마산 남쪽 끝자락에는 기암절벽 틈바구니에 ‘도솔암’이 있다. 도솔암은 인근 도솔봉까지 도로가 나 있어 차로 올라갈 수 있는데, 일방의 좁다란 도로라 대형 버스는 불가능하다. 길이 끝나는 군부대 앞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왼쪽으로 나 있는 오솔길로 20분쯤 걸어 들어가면 바위틈에 비집고 들어선 작은 암자가 나타나는데 바로 이곳이 도솔암이다. 도솔암은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이 수행하던 암자로 정유재란 때 불에 타 흔적만 남아 있던 것을 여러 차례 복원하려고 했으나 험한 지형 탓에 미뤄왔다. 그러다가 2002년 6월 오대산 월정사에 있던 법조 스님이 사흘간 연달아 이곳 꿈을 꾼 후 찾아와 32일 만에 단청까지 복원, 중창한 것으로 유명하다. 좁은 바위틈에 들어선 암자라서 규모는 작지만, 이곳까지 가는 길 양쪽으로 펼쳐진 전망과 풍광이 수려하다. 달마산을 등지고는 ‘미황사’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육지의 절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는 절이란다. 한창 번성하던 때에는 스님들도 많이 있었고 주변에 열두 암자를 거느렸다는 절이지만 지금은 보물 제947호 대웅보전과 보물 제1183호 응진전, 요사채 등 건물 몇 채만이 남아 경내가 조촐하다. 하지만 대웅보전의 모습은 전혀 조촐하지 않다. 여느 곳과 다르게 도색을 전혀 하지 않은 미황사 대웅보전은 나무빛깔이 세월을 뽐내고 자연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 마음이 절로 경건해진다. 저 멀리 뒤로 보이는 달마산 기암절벽이 배경이 되니, 한 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는 풍광이다. 달마산을 내려와 황산면 우항리로 가면 해남공룡박물관에 닿는다. 우항리에서 신성리에 이르기까지 5㎞가량의 해안에는 무려 500여 점에 달하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곳으로,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이 세계적으로 가치가 높단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보호각이다. 보호각은 발자국 화석이 비바람에 훼손되는 걸 막기 위해 발자국이 찍힌 퇴적암 위에 그대로 지붕을 씌운 건물로, 그 안에는 우항리 바닷가의 퇴적암을 그대로 들어내어 화석을 발굴한 모습이 보존돼 있다. 1보호각은 조각류 공룡관으로 총 263개의 공룡발자국이 찍혀있는 거대한 퇴적암층이 그대로 놓여있다. 코끼리 발 모양의 뒷발자국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2보호각은 익룡조류관으로 거대한 퇴적암 위에 실제 크기의 익룡 모형을 재현해 놓았다. 아시아 최초로 발견된 익룡 발자국 433점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익룡 발자국은 뒷발의 크기가 최대 35cm로 지금까지 알려진 익룡 발자국 중에 제일 크다. 3보호각은 대형공룡관으로 돔 구조의 건물 지붕 위에 대형초식공룡의 등에 달린 삐죽삐죽한 골판을 달아놓았다. 발자국의 크기는 50cm에서 95cm까지 다양하다. 해남군 관계자는 “선명한 발자국이 확인됐지만, 어떤 공룡인지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남, 바다와 육지의 맛을 동시에 ‘해남 하면 고구마다’라고 하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해남의 고구마는 특유의 달달한 맛과 담백한 식감으로 호평받는다. 이 해남 고구마를 이용해 만든 ‘해남 고구마빵’도 별미다. 이미 방송에 출연해 그 맛이 증명돼 있을 정도다. 해남 읍내에 위치한 베이커리 ‘피낭시에’에서는 고구마 모양의 고구마빵을 판매하고 있다. 쫀득한 반죽을 고구마 모양으로 만들고, 그 안에 부드러운 군고구마를 채워 넣은 빵인데, 관광객들은 박스로 쟁여가는 맛이 됐다. 고단백 저지방의 ‘간재미 초무침’도 해남에서 즐길 수 있는 맛이다. 새콤하게 간재미와 미나리 등 각종 채소를 무쳐낸 요리인데, 굴을 듬뿍 넣은 영양돌솥밥, 생선구이 등과 함께 12찬 밥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을 추천한다. 해남(전남)=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3.04 07:00
스포츠일반

[졸업·입학 특집] 책과의 씨름질은 잠시 잊어라

새로운 출발이 이제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그래도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남기는 데 충분한 시간이다. 활용 방법 가운데 하나로 여행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책과 씨름하는 데 온 정열을 바친 까닭에 선뜻 집을 나서기가 두려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사찰에서 운영하고 있는 템플 스테이를 이용해 보자. 잠시나마 속세를 떠나 명상과 사색을 통해 그동안 공부에 찌들어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정체성을 찾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현재 전국 49개 사찰에서 `산사로의 초대`란 이름으로 템플 스테이를 실시하고 있다. ■템플 스테이(Temple Stay)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템플 스테이는 말 그대로 자연환경과 불교 문화가 어우러진 사찰에서 묵으면서 수행자의 일상과 마음의 휴식 및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일이다. 이른 새벽 아침 예불을 알리는 종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 깨끗하고 맑은 음식으로 공양한 다음 단정히 앉아 마음을 비우는 참선을 통해 정신적 수양을 경험한다. 때로는 고즈넉한 숲길을 산책하면서 일상의 잡착을 잠시 벗어두거나 차 한 잔을 음미하면서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도 있다. 이렇듯 템플 스테이란 일상에서 잊어 버린 전통 문화와 자연과 하나되는 마음 자세에서 본래의 내 모습을 찾고, 풍요로운 마음을 갖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템플스테이 일정 기본적으로 오후 1시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입재식부터 다음날 오후 1시 집으로 돌아가는 회향식까지 24시간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2박 3일 일정의 프로그램도 있다. 그동안 행자들은 `자신을 성찰하고 대자연과 만인에 감사하는 마음, 대중의 화합과 질서, 청정한 삶의 의지`라는 속뜻을 품고 있는 발우공양을 경험하고, 스님들과 차를 마시며 사찰의 전통 의식인 다도를 배우면서 수행 상담도 나누게 된다. 이 같은 기본 일정을 바탕으로 사찰의 성격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비용은 사찰마다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만~5만 원(1박 2일 기준) 선이다. ■산사로의 초대 ▲경북 경주 골굴사(054-744-1689) 선무도라는 불교의 독특한 무예를 특화시켜 템플 스테이를 진행하는 사찰로 해마다 2만 4000여 명의 국내외 행자들이 참가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선무도란 깨달음을 위한 실천적 방편으로 선요가, 명상, 선기공, 선무술을 아우르는 수행법으로 불교의 전통 무예를 특화시킨 것이다. 골굴사는 1992년부터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선무도를 가르치는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어찌보면 템플 스테이의 효시인 셈이다.선무도 수행뿐만 아니라 발우공양, 예불 등 사찰 고유의 생활 양식도 빼놓지 않는다. 참가 자들은 오전 수련 후에는 수많은 악업을 반성 하고 더욱 진실된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세우 는 108배를 하고, 점심 공양 뒤에는 사찰 청소 와 보수 작업과 함께 농사일 등을 도우며 스스 로의 게으름을 꾸짖고 체력을 단련하는 울력에 도 참가해야 한다. 인근 석굴암,감은사지,문 무왕 수중릉 등을 참배하는 순례 프로그램도 있다. ▲전남 해남 미황사(061-533-3521) 룏남도의 금강산룑이라 불릴 정도로 사계절 언 제나 수려한 자태를 간직한 달마산을 배경으로 한반도 최남단 땅끝에 위치한 사찰이다. 1250여 년 전인 749년 세워진 미황사에서 실시하는 템 플 스테이는 담백하고 단정하다. 일단 절에 들 어가면 산문 밖 출입을 하지 않고,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 현대 문명과는 단절한 채 스스로를 돌 아보는 데 정진해야 한다. 늦어도 오후 5시까지 는 참가해야 한다. 이후에는 다른 사람의 수행 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미황사의 매력은 이같은 프로그램 외에도 서 해 바다의 아름다운 낙조, 달마산의 동백나무 와 북가시나무 군락지 등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 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부산 범어사(051-508-3122) 선체조와 호신술을 혼합한 불무도 수행으로 이름이 높다. 경주 굴곡사와 마찬가지로 이곳 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것으로 불무도는 참선 수행법과 관련이 깊다. 기본적 유연성을 기르 는 수련부터 시작해 다리 위로 넘기기, 배 밑에 손 모아 상체 젖히기 등 난이도 있는 수련까지 이어진다. 범어사는 템플 스테이 진행 장소를 휴휴정사 로 정했다. 옛 선사들이 이곳에 머물면서 견성 성불 이전에 결코 밖으로 나서지 않았던 곳이 다. 템플 스테이에 대한 사찰 측의 배려가 흠뻑 묻어나는 대목이다. ▲공주 마곡사(041-841-6226) 마곡사 포교 주임 마가스님이 진행하는 자비 명상 프로그램으로 중앙대학교 교과 과정에 채 택될 만큼 유명하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을 비우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즉 뭔가 큰 것을 얻어 가기보다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쉬도록 하 는 것이 기본 목적이라는 것이다. 자비 명상이란 위빠사나 명상법 가운데 하나 로 우선 집단 상담 기법을 통해 자기 안의 근본 적 상처를 드러내고 이를 치유해 그 안에 자비 를 담는 법을 배운다. 그 과정을 통해 자기 안 의 근원적 미움과 분노 등의 실체를 제대로 알 아 녹여낸 다음 온전한 자비를 나부터 시작해 가족 이웃 주변의 모든 사람, 그리고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까지 방사하는 연습을 하게 되는 과 정으로 진행된다. 이 밖에 ▲무릉계곡의 비경과 추암 일출을 지 척에서 감상할 수 있는 강원 동해 삼화사 (033-534-7676) ▲대적광전에서 저녁 예불을 마친 뒤 주지 스님의 재미있는 해석으로 법문을 들을 수 있는 전북 김제 금산사(063-246-3679) ▲쏟아질 듯한 별들이 총총히 떠 있는 새벽 하 늘, 이른 아침 전나무 숲의 고요, 울력과 아침 공양을 마친 뒤 차탁에 둘러앉아 배우는 정겨운 다도 등이 재미있는 전북 부안 내소사 (063-583-3035) 등도 가 볼 만하다.박상언 기자 2006.02.08 13:4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